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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생각

파타 모르가나의 저택 리뷰 - 번뇌 끝의 구원

by 존그래디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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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제가 스팀에 적어 놓은 리뷰를 조금 더 보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업보'와 '환생' 그리고 그 안에서 구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서양이지만 불교적인 느낌의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좀 오그라드는 표현이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은 하나의 불경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책, 영화로는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매체가 많이 나와있지만 게임으로는 그런 것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은 자신이 자초했던, 그렇지 않았던지 상관없이 맞이한 가혹한 운명 안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발버둥 칩니다. 그 발버둥은 하나의 생애에서 멈추지 않고, 내세를 거듭하며 이어집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들의 구원은 그리 쉽사리 이뤄지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주요 틀이고 더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멈추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이 게임의 스토리가 불완전한 인간들이 영적으로 각성하고 비극적인 업의 악순환을 끊어나가는 깨달음의 여정처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배우기 위해 왔다고들 합니다. 삶 안의 고통에서 배우지 못하고 넘어가면 그 고통이 다음 생에서 다시 이어진다고들 합니다. 그 번뇌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게임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처절하고 안쓰러운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한줄기 희망을 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정말 정말 깁니다. 이쯤이면 이제 끝이겠지.. 하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아, 이번엔 정말 끝이겠지.. 하는 순간 추가적인 이야기가 또 펼쳐집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할 일은 글을 읽고 선택지를 고르는, 비주얼 노벨 식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루할 수도 있는 긴 플레이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스토리는 늘어지지 않고, 상당한 몰입감을 줍니다. 물론, 순간순간 게임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악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한 몫 거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반전, 엔딩 뒤의 여운... 무엇보다도 지금 내 삶에 대해서 성찰하게 해 보는 교훈적인 요소까지.. 저에게는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살아가지만 되는 일 하나 없는 사람들, 때때로 삶을 자포자기하고 싶으신 분들, 가혹한 운명에 좌절하시는 분들.. 등등.. 그 모든 분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셨으면 합니다. 이 게임에서 무언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힘들지라도 우리의 영혼에는 좋은 것들을 새겨나갑시다. 그것들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되리니...

 

※ <파타 모르가나의 저택 > 스팀페이지 바로가기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3310/The_House_in_Fata_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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