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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각

자칼의 날 리뷰

by 존그래디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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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의 명성에 먹칠을 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는 영화든 소설이든 초절정 명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데 이 영화는 뭐랄까.. 소설의 내용이 많이 잘려나가 주요 장면만 대충 끼워 만든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원작 소설의 그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긴박감 같은 것도 영화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원작 소설의 백미라 하면 자칼의 치밀한 암살 준비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준 것, 그리고 수많은 추적자들과 자칼의 아슬아슬하게 잡힐 듯 말듯한 긴장감이다. 그러나 영화 내에서는 그런 것들을 그저 짧게 보여줄 뿐이다. 긴 소설의 내용을 영화 내에 영양가 없이 담아보려는 시도만 엿보일 뿐이다.

 

그리고 항상 심리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소설 속의 캐릭터들과는 대조적으로 영화 속 캐릭터들은 너무 느긋해 보인다. 하여튼 소설을 보신 분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 확신한다. 원작 소설을 봤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구성이 엉성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칼 역할 맡은 배우, 에드워드 폭스라는 분.. 연기가 엉성한건지.. 아니면 캐스팅이 잘못된 건지는 내가 평은 못하겠다. 그저 나는 그가 자칼역할에 상당히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자칼뿐만 아니라 기타 내가 소설 속에서 상상했던 광경이랑 너무 다르게 펼쳐져서 이질감이 들었다. 때로는 상상이 눈에 보여지는 것보다 위대할 때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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