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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라보기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본질

by 존그래디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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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사람들은 겉보기엔 전부 다른 것처럼 보인다.

 

누구는 건장하고, 누구는 허약하다.

누구는 부자고, 누구는 가난하다.

누구는 공부를 잘하고, 누구는 공부를 못한다.

누구는 대기업 사원이고, 누구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산다.

누구는 남자고, 누구는 여자다.

누구는 똑 부러지고, 누구는 어리바리하다.

누구는 천재고, 누구는 평범하다.

누구는 잘생겼고, 누구는 못생겼다.

....

 

사람마다 성질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공통된 ‘본질’은 있어 보인다.

 

오래전에 나의 어느 친한 동생이 문득 기분이 우울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언제인지도 모를 가물가물한, 아련한 기억 속에서 문득 감성적이 된 모양이다. 평소에 쟤한테도 과연 고민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동생이었다. 사람 자체도 잘생겼고, 스마트하고, 좋은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고, 자신만의 장사를 하면서 기반을 잡아가는, 그야말로 나보다는 어리지만 내가 존경해 마다하지 않다 못해 심지어 질투심까지 나는 그런 동생이었다. 그런 그도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사소할 수 있는 것에 약한 소리를 한다는 것이 나에겐 참 의외로 다가왔던 것 같다.

 

수천 수백 년이 지난 고전문학이 나라와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공감을 얻어내는 이유, 그 안에는 인간들 모두의 공통된 감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외로움, 두려움, 사랑, 자아실현 등등..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이다. 인간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그 안에는 서로가 공유하는 공통된 가치, 또는 아픔이 있다. 그 ‘본질’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껍데기가 각자 다른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서로 하나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외로운 두 남녀가 서로에게 원인도 모른 채 끌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사회’라는 것을 형성한다. 이 세상은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끈은 인간을 절대 혼자가 되지 않게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애초부터 너와 나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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