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발매된 레너드 코헨의 'Popular Problems' 앨범은 총 9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헨의 대표적인 장르인 포크, 블루스, 재즈 등을 비롯하여 전통적인 월드 뮤직의 요소도 함께 녹아들어 있다. 이 앨범은 그의 후기 작품 중 하나로, 많은 팬과 비평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한다.
사실 레너드 코헨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우연히 '트루 디텍티브'(시즌2)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주제가가 마음에 들어서 그 곡의 제목을 찾아보았고, 자연스럽게 이 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 흘러나오던 노래가 'Nevermind'였는데 특유의 음침한 멜로디와 가사, 꽤 매력적이고 굵직한 중저음 보이스.. 무엇보다 이 모던한 느낌의 노래를 부른 사람이 다름 아닌 다 늙은 할아버지였다는 것에 놀랐었다. 그렇게 그 곡이 수록된 앨범을 사게 되었고 사실상 그의 노래들 중 아는 곡들이라고는 거의 이 앨범의 곡들밖에 없다.
앨범의 첫 번째 곡인 'Slow'는 느림을 찬양하는 레너드 코헨의 가치관을 느끼게 된다. 빠르게 움직이고 서두르기만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Almost Like the Blues'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세상의 문제와 고통에 대한 코헨의 인식을 드러낸다. 'Did I Ever Love You'는 전형적인 코헨의 사랑 노래로, 과거의 사랑에 대한 회상을 그의 시적인 가사와 잔잔한 연주를 통해 그려낸다. 'My Oh My'는 블루스와 록의 혼합으로, 코헨의 목소리와 기타의 조화가 멋진 곡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Nevermind'는 다소 어두운 느낌이지만 세상 온갖 부조리, 위선과 투쟁하지만 무력할 수밖에 없는 자신과 그 안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곡이다. 코헨의 읊조리는 중저음 보이스와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삶에 이리저리 치이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는 듯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지막 곡 'You Got Me Singing'은 그럼에도 자신을 노래하게 만드는 누군가를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찬양한다.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결국 나 자신을 버티게 하는 건 누군가의 따스함이다. 한줄기 희망을 보여주며 앨범은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Popular Problems' 앨범은 코헨이 거장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독특한 보컬 스타일,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음악적인 실험 등이 이루어져 있으며, 코헨의 삶의 지혜와 노래로 담아낸 인간의 문제와 고통,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다. 마치 한 편의 시집, 철학서, 소설, 영화 같은 앨범이다.
'음악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수 '라쎄 린드' 소개와 개인적인 일화 (0) | 2023.03.02 |
---|---|
영화 '매그놀리아' OST - 영화 사운드트랙의 교과서 같은 앨범 (0) | 2023.02.22 |
98 Degrees - Because of You : 당신은 비온 뒤의 햇살 (0) | 2023.02.10 |
사라 제로니모 - Maybe This Time : 필리핀 음악 입문하기 좋은 곡 (1) | 2023.02.05 |
로렌 우드 - Fallen :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여는 곡 (0) | 2023.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