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나는 처음으로 장거리 외국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터키(나라 이름이 튀르키예로 변경됐지만, 왠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터키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다.), 사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나의 터키 여자친구를 보는 것이었다. 기껏해야 동남아 정도밖에 안 가봤던 내가 유럽 쪽 땅을 향해 가는 것은 한편으로는 설레는 일이었다. 약 두 주 간의 여행기간 동안 사실 많은 도시를 가보진 않고, 여자친구가 있는 이즈미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이스탄불에서는 하루 머물렀다. 다른 터키 여행자들에 비하면 애기 수준일지는 모르지만, 나처럼 처음 터키를 여행하시는 분들, 초보 외국 여행러들에게 도움이 되시도록 터키여행의 소소한 정보들과 감상을 적어보려고 한다.(환전이라든지,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안내 등등 주요 정보들은 다른 잘 정리해 놓은 블로거들이 너무 많아서 최대한 생략하도록 하겠다.)
(1) 이스탄불 도착
나는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스탄불 시내를 돌아다닐 수 없었고, 곧바로 이즈미르로 이동해야 했다. 처음에 외국에서 국내선을 탄다는 것이 참 낯설게 느껴져서 국내선 타는 곳을 찾는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냥 입국장에 들어선 후,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정보만 접하고 갔었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예약한 항공편 체크인하는 곳이 안 보여서 공항직원에게 물어보니, 체크인은 비행기 출발 2시간 전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내가 외국 여행 자주 안 해본 티가 나고 마는 것이었는데, 체크인 카운터 옆 간간이 항공편 전광판이 있는데, 자신의 항공편 체크인 시작되고 있는지 체크해 보도록 하자.
※ 만약 터키 국내선을 예약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머리 아프기만 하다면 그냥 아고다를 이용하자. 그게 맘 편하다. 아고다에 보면 나라 곳곳의 국내선들이 다양하게 나오니 우리나라에서 국제선 예약하던 것처럼 도시만 잘 선택해서 예약해 주면 된다. 그리고 체크인 때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하고, 여권 내밀면 알아서 보딩 패스 끊어준다.
(2) 이즈미르로 이동
이즈미르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구름 하나하나가 참 이뻤다. 내 뒷자리에서는 어느 터키 어머니가 갓난아기에게 하늘을 구경시켜 주며 재잘재잘 댔었는데, 뭔가 그것이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 안에는 동양인이 나 혼자 인듯해서 살짝 뻘쭘한 느낌도 들었다. (사실 두 주 여행하는 내내 아시아인 보는 것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다. 비수기라 그런가~?)
그렇게 이즈미르 도착 후 이제 여친을 만나러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터키에서는 택시 타면 사기당할 위험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교통비도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내 터키 여자친구는 이스탄불 쪽은 그런 택시 사기가 많지만, 이즈미르 쪽은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렇게 도착한 이즈미르 시내! 코낙 근처에 숙소를 잡고 여친을 만났다. 그리고 두 주 동안 여친과 여러 곳을 가고, 그녀의 가족과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여러분들이 이즈미르 여행 시 참고하도록 들를만한 장소와 그 장소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겠다.
엘리베이터 빌딩
사실상 이즈미르 가시는 분은 한 번쯤은 들르는 곳일 것이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즈미르의 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그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즐기며 주변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커피나 맥주도 마실 수 있어서 낮에 오든 밤에 오든 괜찮은 곳이다.
소풍
이즈미르에 위치한 한국식당이다. 이즈미르 안에서는 사실상 여기 말고는 한국식당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더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여행하다 잠깐 한국음식이 당기면 한번 정도 들려봐도 되지만, 가격이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싸고, 맛의 퀄리티가 엄청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주 들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케메랄티 바자르
이즈미르의 전통시장. 터키에서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여자친구 말에 따르면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같은 곳은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을 비싸게 받으니 이곳에서 사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라. 나는 터키 조명이 너무 이뻐서 하나 구입했다.
Sirincan Restaurant
다른 메뉴들은 안 먹어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러분이 케밥 맛집을 찾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이곳도 여자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다. 여러 종류의 케밥 메뉴를 먹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더라.
Quarantin Lounge Pub
이즈미르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술을 마시러 갈 때는 Alsancak 지역으로 간다. 그러나 그쪽 동네는 상당히 사람이 많아 소란스럽고 복잡하다. 여러분이 그냥 소란스러운 곳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 분위기도 괜찮고 바다에 접해있다. 영어를 못하지만 유쾌하게 맞아주시는 주인 분이 기억에 남는다.
Tilla
이 식당은 이즈미르에서 바다 건너 조금 가면 있는 카르시야카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그냥 길 걷다가 큰 기대 없이 들어간 레스토랑인데 매우 만족하고 나온 곳이다. 내가 사진으로 올린 생선 요리는 꼭 한번 가셔 드셔보도록! (근데 요리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숙소도 두 군데 추천해 보겠다
Büyük Konak İzmir
이곳을 아고다에서 우리 돈으로 10만 원가량 주고 예약했었다. 처음 방을 봤을 때는 '이런 곳을 10만 원씩이나 받는다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순간, 이래서 비싸게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이 호텔은 그냥 옥상 경관이 다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르미르 시내풍경을 보는 것에 있어서는 위에 언급한 엘리베이터 빌딩보다 나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커플들에게 추천하는 숙소이고, 밤에 옥상에 올라가서 풍경 바라보며 맥주 한잔 하는 맛이 있다. 나와 여친도 아주 만족하고 나왔다.
카르시야카의 어느 애어비앤비 숙소
이곳은 어느 커플이 운영하는 애어비앤비 숙소인데, 숙소 자체도 너무 만족스럽고 주인 분도 너무 친절하셔서 추천해 본다. 여러분이 카르시야카 지역으로 넘어간다면 이 숙소를 추천한다. 근처에 트램, 페리 타는 곳이 가까이 있고 커피숍, 레스토랑, 바들이 가까이 있다. 숙소 자체도 깨끗하고 위생적인 데다가 주인커플께서 음식과 커피를 대접해 주셔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3) 이스탄불로 돌아오다
여친과 그녀의 가족들과의 두 주간의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왔다. 귀국 비행기 날짜를 하루 앞두고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이스탄불에 머물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곳도 몇몇 장소를 추천해 보려 한다.
Murat The Fishermen
흔히 마리오 케밥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고등어 케밥 맛이 아주 일품이니 이스탄불에 왔다면 이곳은 꼭 들르자. 케밥 먹고 있는데 웬 고양이 한 마리가 테이블 위로 슝 올라와서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 광경이 귀여운지 지나가는 사람들 몇몇이 보면서 웃음 지었다.
Bova Jazz Club
터키에서 재즈바 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추천해 본다. 탁심 광장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매일밤 공연을 여는데, 따로 티켓을 사야 하지만 술 마시며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맛이 남다르다. 티켓값은 내가 이곳에 갔었던 2024년 3월 16일 기준으로 350리라였다. 뮤지션 공연은 밤 9시 반 ~ 11시 사이쯤 시작하는 듯하다. 하루의 끝에서 술과 음악에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공항버스 정류장
이곳은 여러분들이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로 알아둬야 할 곳이다.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데 있어서는 공항버스가 역시 가성비로는 최고다. 해당 지역에 가면 매표소가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이스탄불 국제공항행 버스 티켓 사는 매표소이고, 하나는 사비하 괵첸 공항행 티켓 사는 매표소이다. 공항버스는 자주 있으니 공항 갈 때 이용하도록 하자.
(4) 기타 알아두면 좋은 것들
최대한 터키어를 쓰려고 노력하자
내가 터키에서 누군가에게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영어 단어 하나 말하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 한마디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터키어로만 말했다. 뭐 외국인의 입장에서 어쩌겠는가. 기본 터키어는 준비해서 가도록 하자. (음성 번역기는 상대방의 발음에 따라 인식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 안 한다.)
터키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터키 사람들이 이렇게 담배 많이 피우는 걸 터키에 와서야 처음 알았다. 정말 그냥 밥먹듯이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정보이지만, 혹시 담배냄새 예민한 비흡연자분들이 있을까 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그냥 적어본다.
트래블 로그 카드의 사용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터키 여행 정보를 보면 여행 중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잘 사용했다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터키는 지역마다 그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카르트'라는 교통카드를 이용하는데, 이 카르트를 대신해서 트래블로그 카드로 대부분 대체해서 이용 가능하지만 몇몇 소소한 단점이 있는데, 트래블 로그는 카르트에 비해서 찍을 때 반응 속도가 느리다. 그리고 이즈미르에서 '이즈반'(터키 전철의 한 종류)에서는 사용이 불가하였다.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어느 지하철 역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트래블로그 카드가 먹히지 않아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터키에서는 공중화장실이 유료이고, 카드 찍고 들어간다.) 트래블 로그 카드는 매우 편리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오래 머무를 도시에서는 비상용 카르트를 조금 금액 충전해서 준비해두길 추천한다. 트래블 로그가 잘 인식이 안 되는 경우를 여러분도 한두 번은 겪을지도 모른다. 카르트 구매에 대해서는 다른 잘 정리된 블로그 글들이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5) 마무리
이렇게 나의 첫 터키 여행은 끝이 났고, 너무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마무리했다. 한 포스트에 적고 싶은 걸 다 적으려다 보니, 다소 중구난방스럽게 적은 면이 없잖아 있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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